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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곡이 적은 주변부 화질
뚜렷한 색 표현과 선명한 묘사력
칼자이스(Carl zeiss) 디스타곤 T* 15mm f2.8 (Distagon T* 15mm f 2.8, 이하 15/2.8)의 화각은
180°에서 70° 빠진 110°다. 쉽게 말해 카메라 앞으로 펼쳐진 대부분의 장면을 담아낼 수 있다는 뜻이다.
사람의 시야 범위를 넘어선 영역이라 렌즈를 통해 보는 장면은 무척 생소하다. 익숙해지기 전에는 과연 얼마만큼 찍힐지 가늠하기 어렵다.
일반적인 광각 렌즈보다 더 넓게 나오겠거니 하고 한 발짝 앞에 나가 카메라를 들었는데 여전히 화각에 여유가 있어 몇 발자국 더 앞으로
걸어나간 것이 한두 번이 아니다. 15/2.8 렌즈의 주변부 화질은 우수하다.
비슷한 화각을 촬영할 수 있는 줌 렌즈에서는 기대하기 어려운 높은 수준이다. 수평, 수직이 맞으면 주변부상의 휘어짐도 적다. 조리개를
최대로 개방했을 때 신경 쓰이는 비네팅도 한두 스톱만 조이면 사라지기 때문에 사진의 분위기를 조절하는 용도로 활용할 수 있다.
화각이 넓어 마주치기 쉬운 햇빛도 문제없다. T*코팅 덕분에 고스트, 플레어와 같은 의도하지 않는 빛 맺힘이 적기 때문이다. 빛의
반사를 억제하는 코팅을 1935년에 상용화 한 칼자이스다.
렌즈 코팅 기술에 있어서는 여느 브랜드들이 따라잡기 힘든 노하우를 가졌다. 렌즈에는 후드를 기본으로 적용했다. 넓은 화각 탓에
볼록하게 튀어나온 렌즈를 보호하기 위해서다. 칼자이스는 후드까지 렌즈의 바디 전체를 금속으로 짰다.
아름답고 고급스러운 대신 무게가 820g 정도로 조금 무겁다. AF를 지원하지 않는 렌즈이지만 CPU가 내장돼 조리개를 자동으로 제어할
수 있다. 사진에 화각 정보도 기록된다. 포커스 링은 묵직하고 부드럽게 회전한다. 기어비 설정이 절묘해 정밀한 초점 조절이 가능하다.
고가의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 촉감을 통해 확실하게 전달된다. 칼자이스 15/2.8은 말하자면 쉐프가 선보인 파인다이닝 같은
렌즈다. 단순히 사진을 찍기 위한 도구 이상의 의미를 고려하는 것이 이 렌즈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 
